Eternal Sunshine 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모든 이야기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서로의 기억에서 서로를 지우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은 어떻게든 다시 사랑에 빠진다.
반복되는 사랑, 기억 삭제로도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작업자는 돌림판의 형태로 치환한다.
하지만 돌림판의 어느 부분으로 넘기더라도 이야기의 결론은 같다.
바로 ‘사랑’이다.
독자는 돌림판을 돌려보며 시간의 순환을 몸소 경험한다.
독자의 손길이 추가됨으로써 이 작품은 특이한 각본집을 넘어 일종의 설치미술로 변모한다.